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악재..주식시장에 오히려 호재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우리투자증권이 1분기가 올 해 주식시장의 연간 저점이며 10% 내외의 조정은 성장 및 가치주에 대한 좋은 투자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 더불어 예상 코스피 하단을 기존 1720에서 10% 이상 올린 1950으로 조정했다. 이 증권사의 올 코스피 지수 상단 예상치는 2420이다.24일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사태라는 예상 외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 8~10% 조정을 거친 다음 연말까지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주가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미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1950선부터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악재들이 1분기에 한꺼번에 터지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일본 신용등급 하향과 중국의 긴축, 국내 PF문제 및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험 등 대내외 악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되면서 주식시장이 이를 동시에 반영하고 내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그는 "중동발 위험이 언제 끝날지, 유가 급등이 어느 선에서 마무리될 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난 2년간 발생했던 동유럽 및 남유럽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악재에 대한 민감도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험도 3~4월을 정점으로 약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임금투쟁과 같은 '인플레이션 정점'의 신호와 농산품 가격 둔화가 봄이 오기 전에 나타날 수 있어서다.게다가 1분기 주식시장은 통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는 진단이다. 3~4월 국내 PF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데다 배당투자를 위해 연말께 3조~4조원 이상 들어온 인덱스 펀드 자금도 출회되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1월 중순 이후 코스피 시장이 10%에 육박하는 조정을 겪은 것은 계절적 특수성과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 둔화, 그리고 중동사태로 불거진 인플레이션 위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하지만 경험적으로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수년간은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아왔다"고 설명했다.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덕분에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에는 V자형 회복을 보인 후 변동성 지표들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 지수의 지난 2년간 변동성이 평균 8%, 최대 10%를 넘어간 적이 없을 정도로 급격한 가격조정은 발생하지 않았다.우리투자증권은 확실하게 성장성이 높은 업종과 종목을 배치하고 반대로 다른 한 쪽에는 밸류에이션이 싼 업종 및 종목군을 선택하는 '수익률 균형 전략'을 추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에너지, 기계, 인터넷-소프트웨어가 있고 이익은 다소 둔화되지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된 업종으로는 반도체가 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솔 기자 pinetree19@ⓒ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