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90년대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브라질 '축구황제' 호나우두(코린티안스)가 18년간의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호나우두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두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모두가 예상했듯 프로 선수 은퇴 발표를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운을 띄웠다.이어 "매 순간 함께 해준 모든 선수와 지도자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아름답고, 눈부시고, 감동적인 선수 생활이었다. 수많은 승리와 패배가 있었지만 동시에 많은 친구를 만들었고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힘든 결정이었지만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에 대해 "내 첫 번째 죽음처럼 느껴진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었다.호나우두의 선수 경력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PSV에인트호벤, FC바르셀로나,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등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며 통산 466경기에 출전, 326골을 넣었다. 2002한일월드컵 우승 등 19개의 메이저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 차례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유럽 무대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A매치에는 97경기에 출전해 62골을 뽑아냈다. 특히 그는 네 번의 월드컵에 나서 15골을 넣어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의 주인공이 됐다. 2002한일월드컵에선 8골을 넣어 24년 만에 6골 이상 넣은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했던 선수 경력이었지만 호나우두는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건장한 체격임에도 폭발적 스피드를 갖춘 탓에 무릎이 이를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 그는 선수 생활동안 무려 8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수년 동안 부상은 악화되었고 몸 상태도 계속 나빠졌다. 머릿속으로는 계속 축구가 하고 싶다. 그러나 이미 내 몸이 견디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며 결국 부상이 은퇴의 직접적 배경이 되었음을 밝혔다.한편 마시모 모라티 인테르 구단주는 "호나우두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격수였다. 인테르가 전성기 시절의 호나우두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며 '축구황제'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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