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AIG 투자금 회수+재무부 AIG 대주주 전환후 지분 매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정부 구제금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청사진을 마련했다.미국 재무부는 14일 AIG,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AIG에 투입됐던 구제금융 자금 재조정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 따라 2008년 9월 첫 자금 투입 후 네 차례에 걸친 추가 투입이 이뤄지면서 총 1820억달러의 자금이 지급됐던 AIG 구제금융이 단순화된다. 연준은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재무부는 AIG의 대주주로 남게 되는 것이 이번 계획안의 골자다. 하지만 재무부도 보유 지분을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해 국민 세금으로 구해낸 AIG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AIG는 구제금융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 계획안을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AIG는 뉴욕 연준에 470억달러를 상환하게 된다. AIG는 구제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자산 매각과 해외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확충해왔다. 우선 지난해 10월 AIA 그룹 매각을 통해 205억달러를, 11월에는 아메리칸 생명보험을 메트라이프에 매각해 162억달러를 조달했다. 재무부는 보유하고 있는 AIG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했다.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재무부는 AIG 지분 92%에 해당하는 보통주 16억6000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재무부는 이를 매각해 그간 AIG에 투입됐던 자금 490억달러를 회수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대규모 주식 매각이 5월 중순 이후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2년까지 재무부가 AIG 지분을 처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재무부는 연준의 AIG 투입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약 200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재무부가 AIG에 투입하는 자금은 약 68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대신 재무부는 200억달러 규모의 2개 AIG 자회사의 우선주를 보유하게 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재무부는 AIG 구제금융 재구성 계획안이 완료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계획안은 AIG의 턴어라운드와 재무부는 납세자들의 가치 실현에 있어 매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부는 납세자들에게 AIG에 투입했던 납세자들의 자금을 모두 되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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