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새해정국..與 안보·경제 강조 vs 野 민주주의·정권교체 강조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신묘년 새해가 밝으면서 여야 정치권은 심기일전을 다짐하며 희망의 새로운 정치를 강조했다. 입법부 수장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장 폭력사태를 반성하며 대통합의 정치를 희망했다. 박 의장은 신년사에서 "국정의 중심인 국회가 지난 연말 대립과 충돌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국회는 크게 화합하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는 '태화위정(太和爲政)'의 정신을 계속해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통합과 희망을 노래했지만 방점은 각각 달랐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안보와 경제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보태세를 굳건히 하고, 서민경제 살리기에 전심전력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안보를 상대적으로 중요시하는 보수정권이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무력도발로 남북 긴장고조와 안보불안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국이 가장 빨리 탈출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이라는 점을 고려해 서민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의 중요성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의 부활과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2010년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한해였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채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 들어 구시대적 권위주의가 부활하고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여전하다는 현실을 비판한 것. 손 대표는 특히 "민주당은 새해 국민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준비하겠다.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따뜻한 보수주의를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 "선진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오직 국익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다"며 "새해에는 희망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진정으로 '따뜻한 보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예산안 강행 처리의 여파로 격렬한 대치를 이어왔던 여야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내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연말부터 가축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을 요구해왔고 민주당은 예산안 날치기에 대한 여권의 사과를 요구하며 반대해왔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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