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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방문하여 생리대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김유리 단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교육받은 아이가 한푼 두푼 모아 등록비를 마련했을 때 정말 뿌듯했죠. 그때 감격을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방글라데시에서 1년 8개월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KOICA) 단원 김유리씨(28)는 해외 봉사 소감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방글라데시에서 2시간 30분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소도시 발루카에서 김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여성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립교육과 위생 교육을 맡고 있다. “라오스로 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KOICA 단원을 만나면서 용기가 생겼어요” 직장인 3년차로 평탄하게 살아온 김 씨가 방글라데시 오지로 떠나오게 된 계기는 ‘사람’이었다. 부모님들은 처음에 여자 혼자 험한 일을 할 수 있겠냐며 반대도 했지만 젊을 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김 씨의 말에 이내 승낙하셨다고 한다.김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자와 통화에서 “개도국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자체가 무한 감사한 일이에요” 기본적인 생리용품도 구하기 힘들어 여성 질환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 여성들을 상대로 위생교육을 하는 그녀는, 매순간 한국인으로 태어난 일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국가로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국가가 누가 있겠냐며 반문했다. “그렇지만 한국이 존경받는 국가가 되려면 아직 한참 갈 길은 멀었어요” 단호한 어조였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되자 ‘50년 전에 밀가루와 옥수수를 원조받는 나라에서 이제 원조국가로 올라섰다‘며 언론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과는 달랐다. 김 씨의 평가는 냉정했다. “방글라데시 현지인들도 70년대부터 시작한 일본 국제협력단(JICA)와 비교를 많이 하거든요. 한국은 여전히 이벤트성, 보여주기성 원조를 하기 급급하다고 지적을 많이 하죠” 이어서 그녀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더 많은 사람들을 스스로 자립할수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때서야 존경받는 국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또다시 해외 봉사를 오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은퇴후에 시니어 단원으로 당연히 해외 봉사활동을 해야죠. 물론 그때까지 방글라데시가 원조받는 국가로 남아서는 안되지만 방글라데시도 꼭 방문하고 싶어요. 어떻게 변했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요 ”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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