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애널리스트들의 내년 게임 판세 해석은?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2010’이 2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4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28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1억98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이뤄내는 성황을 이뤘다. 증권가 역시 행사장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와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주들이 신작 모멘텀을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하기위해 게임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부산행 KTX를 탔다.◆‘블레이드엔소울’, 출시지연 우려= 애널리스트들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게임은 역시 3대 기대작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엔소울'과 NHN 한게임의 '테라', 그리고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이었다.가장 화제가 됐던 블레이드엔소울은 일단 기대치에는 부응했다는 평가다. 무협 소재의 탄탄한 시나리오 전개와 화려한 그래픽, 액션 기능 등이 게임 유저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출시 일정 지연에 대한 우려는 이번 지스타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박람회에서 파티플레이 시연이 없었다는 점과 리니지2의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점이 이런 우려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블레이드엔소울에 대한 게임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감안하면 이 게임이 중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HN ‘테라’, 호평에 흥행 우려 불식= 전반적으로 가장 평이 좋았던 게임은 NHN의 테라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테라의 경우 게임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NHN은 테라 외에도 메트로컨플릭트, 킹덤언더파이어2, 아스타 등을 동시에 출품했는데, 4개 게임 모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향후 NHN의 퍼블리싱 라이업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스타에서 공개된 게임 중 테라의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이다”고 말했다. 우호적인 평가에 힘입어 테라는 흥행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됐다. 아울러 테라가 블레이드소울, 아키에이지 보다 앞서 출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는 점도 호재다. 김석민 애널리스트는 “지스타에서 파티플레이가 구현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상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테라의 흥행 여부는 내년 한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밖에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패밀리게임 퍼즈버블온라인, CJ인터넷의 마계촌 온라인 등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기대작 중 하나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와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박람회에서의 짧은 체험으로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석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대작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고성장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NHN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를 업종 내 최우선주(top-picks)로 제시했다. 한편, 지스타가 끝난 뒤 첫날인 22일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와 NHN은 9시9분 현재 각각 -0.18%, +1.04%를 기록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장과 다름없는 5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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