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그동안 ‘젊은 조직론’을 주창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 연말 인사를 가능한 넓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말께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인사이동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30일 멕시코 ANOC총회 참석 후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이 회장은 11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김포공항으로 출국하는 길에 연말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하지만 아직 못 정했다"며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회장의 이번 발언에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고려할 수도 있다는 뜻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관심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특히 이 회장은 최근까지 '젊은 조직론'을 주창한 바 있어 가능한 넓게 하겠다는 것은 인사폭 대상을 확대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또 이 회장은 ‘젊은 조직’의 의미에 절대적인 나이도 포함될 것임을 밝힌 바 있어 올 연말 CEO들의 연쇄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삼성 각 계열사에 따르면 현재 삼성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3.7세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지만 60세를 넘은 CEO도 적지 않다.주요 계열사 중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이 1949년생으로 62세이며,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1950년생으로 61세다.또 임기별로는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58세),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55세),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60세)이 내년 3월에 임기만료를 맞게 된다. 또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CEO는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58세),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58세) 등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CEO와 임원이동은 전 계열사를 봐야 하기 때문에 그룹전체의 인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해 이 회장이 되도록 넓게 인사를 할 경우 예상 외의 광폭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한편 이 회장은 1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G20비즈니스 서밋 참석 소감에 대해서는 "소감보다는 역사적으로 없는 행사를 (우리나라가) 해내는 것으로 외국에서 저렇게 많은 정상들이 오는 것은 없던 일이다. 한 사람만 와도 떠들썩듯한데.."라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성호 기자 vicman1203@ⓒ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