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커진 화면만큼 넓고 깊어진 '스마트 세상'

리더스 허브, 네비게이션 등 한국형 앱 활용도 높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7인치의 액정을 가진 갤럭시탭에 콘텐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갤럭시S의 화면 크기를 키운 제품이라는 얘기는 갤럭시탭에 걸맞지 않았다. 단순하고 사용이 쉬운 하드웨어를 가득 채운 다양한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갤럭시탭을 맥가이버의 칼처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늦게 잠들때까지 항상 지근거리에 두고 계속 화면을 만지작거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갤럭시탭은 7인치 액정을 갖고 있다. 해상도는 1024×600으로 초소형 노트북인 넷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무게는 일반 전자책보다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지만 한 손에 들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정도 수준이다. 크기는 손에 쏙 들어와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스마트폰처럼 바지 주머니 속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갤럭시탭의 동작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화면 전환속도도 빠르고 애플리케이션 수행 속도도 빠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최신 버전인 '프로요'가 내장돼 갤럭시S와 동일한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속도가 빨라졌다. 웹브라우징 서비스는 뛰어나다. 내장 브라우저 성능은 쾌적하다. 애플 아이패드와 다른점은 어도비의 플래시(웹사이트에서 사진, 동영상, 음악 등을 표시하는 기술)를 지원해 PC와 동일한 웹서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플래시를 많이 사용한 웹사이트를 열려면 속도가 느려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플래시 기능은 사용자가 집적 끄고 켤수 있어 원하지 않을 경우 기능을 꺼두면 좀 더 빠르게 웹서핑이 가능해진다. 전체 콘텐츠가 플래시로 구성된 쥬니어네이버(jr.naver.com)의 각종 게임, 동영상 콘텐츠를 갤럭시탭으로 이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내장된 리더스 허브는 상당히 유용하다. 리더스 허브는 ▲도서 ▲신문 ▲전문지식 ▲잡지 ▲만화 등 총 5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e북 전용 스토어인 텍스토어와 교보문고의 전자책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바로 갤럭시탭에서 구매하고 책을 읽을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책이나 잡지, 신문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문지식 코너에선 삼성경제연구소의 모든 연구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한다. PDF 파일 형태의 보고서를 다운로드 받으면 자동으로 서재에 보고서가 추가되고 이를 전자책처럼 읽을 수 있다. 갤럭시탭은 일반 LCD 화면을 갖고 있어 장시간 독서를 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배터리 소모도 많고 눈도 쉽게 피로해진다. 하지만 1~2시간 정도의 짧은 독서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전자 종이 등을 사용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흑백 화면을 갖고 있는데 반해 갤럭시탭은 컬러를 모두 구현할 수 있어 잡지책, 만화 등의 콘텐츠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만족스럽다.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동영상 파일들을 별다른 변환과정 없이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자막도 표시된다. 음악은 일반 MP3 파일과 함께 SK텔레콤의 멜론 서비스도 함께 지원해 편리하다. 지상파DMB가 지원되며 원하는 프로그램은 녹화해 뒀다 필요할때 볼 수 있다. 업무용 프로그램은 한컴의 싱크프리 오피스가 내장됐다. 간단한 정품인증 과정만 거치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기능을 갤럭시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다양한 콘텐츠는 갤럭시탭을 위해 새로 만들어졌다. 사전은 넓은 화면을 이용해 더 많은 정보를 더 편리하게 보여주고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스마트에듀'로 다양한 강의도 제공된다. 내장된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전용 네비게이션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다. 처음부터 지도가 내장된 것은 아니고 필요한 사람의 경우 지도 데이터를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된다. 갤럭시탭의 단점을 살펴보자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스마트폰 전용으로 만들어진 일부 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쟁 제품보다 가볍긴 하지만 다소 무거운 무게도 아쉽다. 장시간 사용했을때 발열이 심하다는 점과 전면에 지문이 쉽게 묻어 매번 닦아 내야 한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와 다양한 한국형 앱은 만족스럽다. 커진 화면만큼 더 넓고 깊어진 스마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디지털 콘텐츠의 최대 수요처가 바로 태블릿PC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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