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 검단산업단지 분양 저조하자 직원 동원해 길거리 판촉 등 적극 판매 나서
지난 19일 인천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앞에서 검단산업단지 분양 홍보물을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도시개발공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제발 우리 땅 좀 누가 사가세요…."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생긴 산업단지가 분양이 되지 않자 시행사 직원들이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며 판촉 활동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문이나 우유도 아닌, 3.3㎡ 당 260여 만원에 달하는 산업단지 땅을 길거리에서 팔아 보겠다며 나선 이들에게 '격려'와 '비아냥'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 중인 인천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은 지난 14일 오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와 반월시화공단, 부평ㆍ주안공단, 가좌산업단지, 인천서부산업단지, 인천남동공단 등 6개 주요 공단 지역에서 검단산업단지 분양을 위한 가두 판촉 및 상담 활동을 벌였다.이들은 지난 19일에도 한 번 더 같은 지역에서 판촉 활동을 진행했다. 인천도개공은 또 최근 수립한 '검단산업단지 분양촉진방안'에 따라 직원 1인당 1필지 이상을 판매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분양 부서 담당자들이 공장용지가 필요한 제조업체 고위 간부를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만나는 등 '공기업' 답지 않은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 DM발송 등 다양한 채널의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중개업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더 주는 등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판매 조건도 분양 초기에 비해 파격적으로 바꿨다. 산업시설용지 분양부지의 경우 ㎡당 78만 6000원으로 임대부지는 공급가격의 10%를 임대보증금으로 받고 임대료는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적용되며, 대금납부는 일시불(계약체결 후 4개월 내 전액 납부), 분할납부(1년 6월 이내)로 하는 좋은 조건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인천도개공이 검단산업단지의 남은 땅 팔기에 비상이 걸린 것은 우선 지난해 3월부터 분양해 1년 6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전체 154만8345㎡ 중 62%밖에 팔리지 않는 등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인천도개공은 이중 48만2805㎡를 선착중 수의 분양 중인데, 산업시설용지 분양부지 31만5337㎡, 임대부지 2만5194㎡, 아파트형공장용지 5만2003㎡, 지원시설용지 4만6643㎡, 주유소용지 3763㎡, 폐기물처리시설용지 3만9865㎡의 부대용지 등을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또 인천도개공이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후 부각된 시 재정 부실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ㆍ부채 축소 등 비상 경영 상태에 돌입한 것도 한 몫 했다.이같은 인천도개공의 '공단 땅 가두 판촉 활동'에 대해 인천 지역에선 "노력이 가상하다"며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팔리지도 않을 공단을 세금 들여가면서 왜 만들어서 사서 고생하고 있냐"며 인천도개공 측의 사업 기획 능력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봉수 기자 bs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