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가을 사나이’ 박정권(SK)이 팀 승리를 위해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SK는 지난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3연승으로 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정권은 매 경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3차전까지 박정권은 10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1차전부터 박정권의 활약이 빛났다.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에 이어 3회 우익수 희생 뜬공, 6회 투런 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6회 투런포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2차전에서는 7번 타자로 배치됐다. 상대 선발이 좌완 차우찬임을 고려한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었다. 박정권은 하위타선의 역할에 걸맞게 6회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전날 홈런을 쳤던 타자가 번트를 대는 ‘어색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그렇게 팀 승리를 도왔다.3차전에서 다시 3번 타순으로 복귀한 박정권은 1회 내야안타에 이어 8회 우중간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필요한 순간 그의 방망이는 어김없이 빛났다.박정권의 승리 소감을 들어보면 팀을 위한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 15일 1차전이 끝나고 홈런을 터뜨렸던 순간을 떠올리며 “번트를 대야 할 상황에서도 감독님은 나에게 강공을 지시하셨다”며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18일 3차전 뒤 쐐기 타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 “번트를 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번트 사인을 내시지 않아 ‘나를 믿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서는 기꺼이 장타 욕심을 버리고 있다는 말이었다.그는 올시즌 타율 3할6리 18홈런 76타점 장타율 4할9푼4리를 기록했다. 주로 4번 타자로 기용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번트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박정권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팀을 살리고 있다. 때로는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가을에 유독 빛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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