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성공' 비, 그를 '도망자' 지우로만 봐야 하는 이유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가 5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비는 9월29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에서 돈과 여자를 밝히는 국제 탐정 지우로 분해 종횡무진했다. 첫날 20.7%의 시청률로 기분좋게 출발했고 2회 시청률은 17.9%로 다소 주춤했지만 1회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마 전체 평가로도, 개인적으로도 성공적인 스타트였다. KBS2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이후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비는 가수라는 직업을 잊게 할 만큼 드라마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배우'의 옷으로 갈아입었다.특히 표정 연기와 액션신에서는 다른 어떤 배우로도 대체 불가할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돈과 여자를 밝히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지우는 마치 비의 '분신'처럼 잘 어울렸다.비의 한 측근은 "천성일 작가와 비가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 연구와 분석을 했다. 공교롭게도 천성일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가장 그려내고 싶은 캐릭터와, 비가 가장 연기하고 싶었던 캐릭터가 일치했는데 그게 바로 '도망자'의 주인공 지우였다"며 비가 왜 '맞춤옷'처럼 지우를 잘 소화했는지에 대해 귀띔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안방극장 컴백에도 비의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가 있다. 바로 비의 주식 관련 이슈가 드라마 복귀와 맞물려 다시 거론되면서 멍에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비의 한 측근은 "비가 자신 때문에 드라마 전체에 폐가 될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제작발표회 때도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도 고심했지만 오히려 그 자체가 오랫동안 준비한 드라마 제작발표회 자리를 퇴색시킬 것같아 참았다"며 '해명없는 정지훈'에 대한 비난에 안타까워 했다.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비가 이 때문인지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에게 미안해 하며 다소 의기소침해 있어서 오히려 제작진과 배우들이 나서서 비를 격려해 주고 있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로서만, 배우는 드라마 속 연기로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대다수 시청자들도 드라마와 연예게시판을 통해 "비는 '도망자' 속 지우로 봐야 한다" "드라마와 주식논란을 연결짓는 건 좀 아닌 것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비가 이런 논란과 악재를 딛고 '도망자'의 성공으로 다시한번 월드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 지 많은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대중문화부 조범자 기자 anju1015@ⓒ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