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환전 연계...전업카드사와 서비스 차별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카드와 은행 상품을 연계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혜택을 주는 복합금융상품이 대세다. 고객들은 한 상품만 이용해도 각 금융그룹의 다양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좋고, 금융회사들은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 전업계 카드사와 차별을 둘 수 있어 '일석이조'다. 10일 외환은행은 카드 거래에만 부여되던 포인트 제도를 확대 개편, 은행 거래시에도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통합 포인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외환카드를 사용할 때만 예스(YES)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예금, 대출, 환전 등 은행 거래에도 포인트가 지급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사용처도 다양하다. 은행수수료를 납부하는 것은 물론 적금이나 대출 원금, 이자까지 포인트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영화티켓을 살 수도 있다. 카드 포인트를 적립하면 예금처럼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 신한은행의 '에스-모어(S-more) 카드'도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수가 50만명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좋다. 카드와 예금상품을 연계, 카드 포인트에도 이자를 얹어 준다는 독특한 콘셉트가 인기의 주요인이라는 것이 내부 분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발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요즘은 가입자가 50만을 넘으면 히트상품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카드-은행 복합상품은 전업카드사와 경쟁해야 하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차별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휴사 할인혜택 서비스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만, 금융그룹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전업사들이 따라잡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도 지주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복합상품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사에서 카드사를 분사하는 한편, 복합상품 개발을 통해 영업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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