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카드]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가 1만여 국내 팬들을 열광시키며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다. 10일 새벽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스티비 원더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스티비 원더 내한공연'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2시간여 동안 팬들을 감동시켰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스티비 원더는 이날 공연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가창 실력과 연주력을 과시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국내 팬들과 소통했다. 퇴근시간대인 오후 7시를 기해 공연장 주위에 1만여 관객이 일제히 모이면서 인근 도로와 주차장, 지하철역 등은 악천후 속에서 급격하게 붐비기 시작했고 공연 예정 시각인 8시에도 공연장은 쉴 새 없이 관객들의 입장행렬로 일대 혼잡을 빚기도 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연은 예정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됐고, 8시 30분께 스티비 원더가 나타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환호했다. 키보드를 어깨에 메고 무대에 오른 스티비 원더는 밝게 웃는 얼굴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고 키보드를 등 뒤로 돌려 연주하다가 무대 바닥에 누워 연주하는 묘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마이 아이스 돈 크라이(My Eyes Don't Cry)로 공연을 시작한 그는 2시간 가량 쉬지 않고 주옥같은 히트곡을 연이어 연주했다. 특히 국내 팬들에게 무척 익숙한 '레이틀리(Lately)'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 '서 듀크(Sir Duke)' '수퍼스티션(Superstition)' '아이 저스트 콜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등을 부를 때는 1만여 청중의 환호가 극에 달했다. 스티비 원더는 이날 공연에서 무엇보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열중해 눈길을 끌었다. "남한과 북한이 소통과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공연 도중 비틀즈의 '위 캔 워크 잇 아웃(We Can Work It Out)', 알리샤 키즈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 등을 부르는 한편 절친한 사이였던 마이클 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 필(The Way You Make Me Feel)'을 불러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또 마지막 곡을 연주할 때는 김덕수와 사물놀이패가 등장해 함께 연주하며 동서양의 음악이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곡을 마치고 팬들과 작별하기 전 그는 한국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물은 뒤 "사랑합니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해 국내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를 갖게 된 그는 이날 전세계에 있는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세계 모든 곳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연예계 공인 커플인 길과 박정아을 포함해 여러 연예인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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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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