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자이언트',개성없는 주인공 캐릭터가 문제?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주인공 이범수의 개성 없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오후 방송된 '자이언트' 18부는 성모(박상민 분)의 도움으로 탈출한 강모(이강모 분)가 몸을 숨기는 과정, 강모가 정연(박진희 분)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해 위악을 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모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강모는 서해의 민박집으로 몸을 숨긴다. 아버지를 만난 정연은 홍기표 회장(손병호 분)이 죽던 날 정식(김정현 분)이 별장에 함께 있었다고 말하며 강모의 누명을 풀어 달라고 애원한다.고민하던 황회장(이덕화 분)은 정식을 불러 홍기표 회장이 가지고 있던 비밀장부를 가져와 보라고 한다. 황태섭은 정식이 비밀장부를 가져오자 정식이 홍회장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강모가 있는 곳을 알아낸 정연은 짐을 챙겨 집을 나와 강모가 머물고 있는 곳을 찾아간다. 강모는 정연이 찾아오자 자신은 지명수배자라며 당장 돌아가라고, 정연을 한 번도 여자로 느낀 적이 없다고 소리친다. 이날 방송된 '자이언트'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몸을 피한 강모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드라마의 무게중심은 분명 강모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의 초점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등장인물이 많고 이야기의 가지가 많아서가 아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개성이 없고 단조로워서다. '자이언트'는 주인공인 이강모가 한강건설 창업주가 되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통해 강남개발을 둘러싼 빛과 어둠 속의 성공스토리, 사랑과 배신, 복수의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이다.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강모가 온갖 역경 속에서 성공하는 과정이 한 축이라면 다른 축은 어릴 적 헤어졌던 가족을 되찾으면서 겪게 되는 감동, 연인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등의 감정적인 측면이다.회를 거듭할수록 극 전개가 흥미를 더하는 것과 달리 주인공 강모의 캐릭터는 개성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이 높은 파고를 그리는 것과 달리 강모의 감정적 흐름은 그에 비해 훨씬 단조로운 편이다. 헤어졌던 형제 남매가 다시 만나는 순간의 감동이나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져야 하는 슬픔, 복수와 성공에 대한 열망 등이 입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주인공 캐릭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작가의 문제일 수도, 연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주연배우 이범수의 문제일 수도 있다. 과거 '외과의사 봉달희'나 '온에어' 등에서 보여준 연기가 반복되지 않느냐는 견해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작품들에서 보여준 무심한 듯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별 차이 없이 이어지는 듯하다는 내용의 글이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자이언트'는 전국시청률 18.2%를 기록했다.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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