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북한이 44년 만에 참가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북한은 16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지윤남(4.25)이 골을 넣었으나 마이콩(인터 밀란)과 일라누(갈라타사라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105위의 북한은 8강에 올랐던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이변을 노렸지만 1위 브라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성적은 1승 1무 3패. 앞서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에도 뒤져 G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승점 3을 따며 G조 1위로 올라선 브라질은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 행진을 ‘8회 연속’으로 늘렸다. 브라질은 북한전 필승을 위해 최상의 전력으로 베스트11을 짰다. 4-2-3-1 전형에 카카(레알 마드리드), 호비뉴(산투스),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북한은 기존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맞섰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최전방에 세우고 수비 라인에 5명의 선수를 두면서 2, 3중으로 수비를 겹겹이 쌓았다. 전반전 45분 동안은 북한의 뜻대로 경기가 풀렸다. 브라질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풀어갔지만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중앙 돌파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호비뉴, 카카의 개인기는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른 측면에서 마이콩과 일라누가 몇 차례 크로스를 띄웠으나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대세, 홍영조(로스토프), 문인국(4.25)을 앞세운 효율 높은 북한의 역습에 고전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일라누와 호비뉴, 미셰우 바스투스(리옹)의 날카로운 슈팅이 북한의 골문을 위협하더니 후반 10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라누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이콩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키퍼 리명국(평양시)이 골문 앞으로 다소 나온 걸 보고 허를 찌르는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깨지자 북한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왔고 이 때문에 단단했던 수비에 빈틈이 생겼다. 후반 27분 일라누가 호비뉴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니우마르(비야레알)와 하미리스(벤피카)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부정확한 슈팅과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넣는데 실패했다. 정대세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선 북한은 후반 43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최전방으로 길게 띄운 걸 정대세가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지윤남이 이를 잡아 중앙 돌파를 시도해 왼발 슈팅을 날리며 골을 넣었다. 북한은 이후 정대세가 잇달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외면했고 결국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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