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주영(오른쪽)이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에서 상대 나바스를 밀착마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소득도 있었고 아쉬움도 남았다. '가상의 아르헨티나전'으로 세계 최강 스페인을 맞은 한국은 수비에선 비교적 효과적인 압박으로 가능성을 엿봤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빈공이 또다시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을 맞아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막판 1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감'이라는 값진 수확물도 챙겼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한국이 세계 최강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서 아쉽게 패했다.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47위)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과 평가전서 후반 40분 나바스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허정무호'는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4차례 평가전서 2승2패를 기록했다. 스페인과 역대전적은 2무2패. 최종 모의고사까지 모두 마친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 신화에 도전한다. 허정무 감독은 예상대로 4-2-3-1 포메이션 카드를 실험했다.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에 세웠고 좌우에 염기훈과 이청용을 포진했다. 주장 박지성이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공백이 생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재성이 맡았고 중앙 미드필더에서는 김정우-기성용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이, 골문은 이운재가 맡았다.한국은 전반 주전들이 대거 빠진 채 1.5군으로 나선 스페인을 맞아 비교적 선전했다. 위험지역에 공격수가 들어오는 순간 2, 3명이 순간적으로 이를 에워싸는 협력수비로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끊었다. 이니에스타의 노련하고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장신 공격수 요렌테의 위협적인 공격에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효과적으로 봉쇄했다.수비에 비해 공격에서는 이렇다할 물꼬를 트지 못했다. 수비에서 역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패스 속도와 정확도도 크게 떨어졌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주영과 이청용이 그림같은 2대1 패스를 펼친 끝에 박주영이 문전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GK 레이나가 가슴으로 막아냈고 튕겨나온 볼을 이청용이 다시 한번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레이나의 펀칭에 막혔다.후반 2분에도 염기훈이 중원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의 발끝에 떨어져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순간 스텝이 엉키면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스페인은 후반 들어 다비드 비야, 사비, 알론소 등 주전들을 대거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한국은 원톱 박주영까지 수비에 가담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이정수의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됐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하지만 85분간 꼭꼭 걸어잠갔던 한국의 골문은 한순간에 열리고 말았다. 후반 40분 비야의 슛을 간신히 걷어낸 한국은 그러나 선수 간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다시 스페인에 볼을 뺏겼고 이것이 나바스의 강한 중거리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허용했다.스페인에 아쉽게 패했지만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전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챙긴 한국은 5일 결전지인 남아공으로 이동,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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