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대표팀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그리스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펼친 끝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엔리케 베라와 루카스 바리오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그리스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세네갈, 북한, 파라과이를 상대로 한 3차례 평가전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그리스는 파라과이전에서 4-3-3 전형을 썼던 북한전과 다르게 4-4-2 전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티리스 니니스가 선발로 출전하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와 디미트리오스 살핀기디스가 측면에 나서는 등 매우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주도권을 쥔 팀은 파라과이였다. 그리스는 파라과이의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에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수비수 사이가 넓어 파라과이의 침투 패스에 뒷공간이 노출됐고 로케 산타 크루스의 쇄도를 번번이 놓쳤다. 그리스는 전반 8분 산타 크루스의 헤딩 슈팅을 수비수가 골 라인 앞에서 간신히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벋어났다. 그러나 1분 후 미드필더의 실책으로 선제 실점했다.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가 하프 라인에서 무리하게 패스를 하다가 볼을 빼앗겼다. 파라과이가 재빨리 최전방으로 패스를 했고 산타 크루스가 때린 슈팅이 오른 포스트 맞고 나왔으나 베라가 재차 슈팅해 집어 넣었다. 그리스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파라과이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오히려 파라과이의 역습이 위협적이었고 전반 24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티안 리베로스가 띄운 크로스를 산타 크루스가 헤딩 슈팅한 걸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초르바스가 간신히 쳐냈다. 이를 뒤따르던 바리오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스는 니니스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31분 살핀기디스가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선언됐다. 치올리스와 사마라스가 잇달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그리스는 후반 들어 기오르기아스 카라구니스, 루카스 빈트라, 안겔로스 하리스테아스를 교체 투입하며 3-4-3 전형으로 바꿨다. 기오르고스 세이타리디스와 바실리스 토로시디스를 측면 미드필더로 올리며 매우 공격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리스의 공격 스피드 및 날카로움은 상당히 떨어졌고 카라구니스의 정교한 킥을 앞세운 세트피스 공격도 빛나지 않았다. 파라과이의 견고한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는 등 답답한 공격을 펼친 끝에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그리스는 남아공으로 이동한 뒤 오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한국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이상철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이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