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에 다니는 사원 A씨. 임직원 해외 유학 연수 제도에 도전한 그는 이달 초 진행된 면접에 참여했다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듣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을 면접관으로 직접 만나게 된 것. 심경섭 인재경영원장(전무)과 배석한 김 차장은 몇 마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인 김 회장보다 더 한 '젊은 카리스마'가 그대로 느껴졌던 순간이라고 A씨는 전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차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후계 구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25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의 '한화랑(회장실 직속)' 소속인 김 차장은 이달 초 해외 유학 연수 대상자 면접 전형에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김 차장이 그룹 내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공식적으로는 이번이 처음. 이는 한화의 유력 후계자로서 사내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특히 김 차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은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김 차장이 직접 뽑아 양성한 글로벌 인재를 '내 사람'으로 키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향후 한화가 3세 경영인 체제로 후계 작업을 본격화할 때를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김 차장은 현재 회장실에서 그룹 전반에 관한 업무를 파악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그룹 경영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는 여타 재계 3세 경영인과 달리 나이가 어려 경영 전면에 나서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차장은 앞으로 경영학 석사 등 학업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28일 다보스에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가운데)과 장남 김동관 차장(왼쪽)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누는 모습.
하지만 그를 둘러싼 안팎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유학파로서 '스마트'하고 '샤프'하다는 것. 특히 김 회장 못지않은 카리스마에 온유함까지 더 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이례적인 '재벌 총수 부자(父子)' 인터뷰를 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차장이 이번 면접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입소문을 타고 사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서 적합해 보인다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한편 한화는 임직원 해외 유학 연수 제도 면접을 통과한 각 과정별 30~40명에 대해 일부 모의 테스트를 오는 28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자는 늦어도 내달 초 결정되며 하반기부터 연수를 시작한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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