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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보다는 실적 좋은 중소형주가 대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5월 국내 주식시장에 외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12주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높은 상태에서 골드만삭스에 대한 검찰 조사, 중국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상, 그리스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 등 해외증시의 불안요소가 더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순매도로 전환됐고 기업들의 어닝스 효과도 지난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며 다소 느슨해진 상황이다.4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며 일단 숨고르기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어서는 실적이 좋은 IT, 자동차 부품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을 것을 권하며 개별종목간의 주가 차별화에 대응하라고 권했다.◆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12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실적 시즌 마무리에 따른 재료 노출,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경제지표들로 인해서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국인 자금의 주축이 북미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과 지표가 아닌 ‘글로벌 이슈’에 따른 변동성의 확대는 단기적으로 수급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투자전략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수요 회복과 맞물려 ITㆍ자동차업종은 올 한해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숨고르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도업종 내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익실현과 교체매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수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조정 과정에서 실적에 기반한 개별종목간의 주가 차별화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기업들이 보유한 85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과 다시 재개되고 있는 설비투자 사이클을 염두에 둔다면, ITㆍ자동차업종 내 유망한 부품 및 장비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주요 증시의 단기적인 상승폭이 큰 상황이고 극단적인 변동성 축소 이후 나타난 변동성 확장국면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는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 대형주들의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지수의 급격한 상승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선은 주요 지지라인에서의 하방경직성을 체크하는 가운데 당분간은 일정한 박스권 등락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이에 반해 코스닥 등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익모멘텀이 빠르게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월 중순까지 지속될 어닝시즌이 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투자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나갈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및 LEDTV 관련주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부품주들이 중소형주 중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도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이 어느정도 확보될 때마다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찾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국내외 증시 모두에서 5월에 중소형주가 어닝 시즌 본격화에 힘입어 대형주를 아웃퍼폼해 온 경험, 최근 국내증시 중소형주의 이익개선 속도가 대형주 대비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소형주의 선전 가능성이 높다. 다만 2분기를 넘어 3분기까지 본다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대형주의 숨 고르기 속 틈새전략 차원에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형주의 경우 1분기보다 2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3분기 영업이익이 좋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영업이익에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형주의 경우 이익 추정치 변동이 심하나 대형주의 경우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업종 선택에 있어선 2분기와 3분기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주도업종(IT, 자동차)내 후발 주자(부품, 장비업종)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을 보면 이들 업종에 대해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 매기도 집중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현 시점의 투자전략은 펀더멘탈 측면의 개선 기대감과 높아진 증시의 가격 레벨 및 예민해진 투자심리를 동시에 고려하는 견지에서 수립될 필요가 있다. 일단 전일 장중 23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의 경우, 그간의 매수규모를 감안할 때 기조적인 이탈을 염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또한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한 중국도 ‘균형 성장의 모색’이라는 전인대의 화두를 떠올려볼 때, 최근 진행됐던 일련의 부동산 과열 억제책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개별 건설주들의 유동성 타격 우려도 전일 증시만 놓고 본다면, 업종 전반이나 금융주들로의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추가적인 지수의 변동성이 도래하더라도 마디 지수대인 1700선 부근에서의 지지력 형성 기대감을 열어두길 권하며, 국내 제조업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압축적 매수 전략을 유지한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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