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조합원측에 상품권 지급하기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서울 고덕지구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을 코앞에 두고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다 못해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고덕 주공2단지에는 한 업체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수천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나눠준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업체는 조합원을 찾아다니며 5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1인당 10장씩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전체 조합 대의원이 100여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수천만원대의 상품권이 뿌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해당 업체는 일단 상품권 제공 사실을 시인했다. 한 관계자는 "대가성으로 준 것이 아니라 관행상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준 것"이라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회가 열리는 당일, 이 같은 상품권 제공 사실을 공개한 '의도'도 미심쩍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쟁 업체나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금품 제공 사실을 노출했다는 주장이다.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이처럼 조합원들에게 상품권 및 선물공세를 펼치는 등 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과열된 양상이다. 심지어 특정 건설사에 투표를 하면 현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 업체도 있다.현재 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는 총 4개사다. GS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은 137%(분양가 상한제 폐지 제외)를 조합에 제시했으며 코오롱건설은 132%(분양가 상한제 폐지조건) 대림산업은 133%(분양가상한제 폐지 조건)을 내걸었다. 1일 조합원 측은 4개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선정 전부터 이미 여러가지 잡음이 나오고 있어 선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크다"며 "특정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어느 정도의 반발 여론은 있을 것"이라 전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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