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감소하고 당도 떨어져 … 추석 배·사과 물량부족 우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봄 날씨 같지 않은 이상저온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맛있고 품질 좋은 과일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통상 4월 중순이면 출하가 시작되는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들이 물량이 부족하고 당도까지 급감하면서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참외, 수박의 품질 관리를 위해 비파괴당도 검사 물량을 늘리는 한편 담당 바이어가 사무실보다는 산지에 나가있는 날이 더 많을 만큼 작황 상태 점검과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두 과일 모두 예년에 비해 물량이 50% 가량 줄어든 것은 물론 당도 및 크기가 불규칙해 좋은 상품을 선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마트는 수박의 경우 지난해 전체 물량의 40~50%에 대해 비파괴검사를 진행하던 것을 올해는 산지물량 전량으로 확대해 비파괴 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수박의 숙도(성장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수확 시점을 늦추는 한편 크기가 4kg 이상인 상품만을 선별하고 있다.참외 역시 비파괴 검사를 늘려 전량을 검사해 기준당도 이상의 상품만을 매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도매 단위인 15kg 박스에 90입 미만이 입과된 상품만을 매장에 들여오고 있다.롯데마트도 5~6월 성수기를 앞두고 품질 좋은 수박과 참외를 확보하기 위해 과일 담당 MD(상품기획자)들이 직접 산지를 돌며 물량을 찾고 있다.수박의 주 산지인 경남 함안, 의령 지역에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남부 지방보다 출하시기가 조금 늦은 중부 지방에서 조기 출하되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논산, 부여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참외 역시 기존에는 주 산지인 경북 성주에서 100% 물량을 확보해 왔으나 상품성 있는 물량이 기존보다 줄어 인근 지역인 강경 등에서 생산하는 참외도 추가 확보에 나섰다.김석원 롯데마트 과일담당 MD는 "현재는 국산 과일 수요가 감소해 큰 어려움이 없지만 5월 중순 이후에는 수박, 참외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산지를 다변화해 추가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같은 이상저온의 피해는 여름 과일 뿐 아니라 갓 개화하기 시작한 배, 사과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올 가을 과일 수급도 우려되고 있다.사과는 이상저온으로 인해 개화시점이 10일 정도 늦어지면서 추석물량 공급이 시작되는 9월 초 수확시기가 7~10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한 배의 경우 냉해로 인해 배꽃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미 30% 이상 수확물량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여름 뿐 아니라 가을에 제철을 맞는 과일에 대해서도 장수, 거창 등 수확시기가 좀 더 빠른 남부 지역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담당 바이어가 수시로 산지에 내려가는 등 벌써부터 추석물량 점검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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