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한정수④ '서울예대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

데뷔작 '튜브' 속 한정수(오른쪽).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서울예대 영화과를 다니면서 1년은 한정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신기하게도 99학번에는 저처럼 늦게 입학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원래 예비역들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잖아요. 우리들은 정말 연기를 공부하고 싶어 왔는데 현역들은 학교 수업도 '땡땡이'치고 놀러 다니고 수업준비도 안 해오고 그러잖아요." 그 해에는 예비역들의 연기공부 욕심이 워낙 강하다보니 현역들이 적응을 못하고 휴학을 하더란다. "1년 동안은 집에도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들어가고 학교에서 자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닌가 해요. 아쉬운 건 그 때 함께했던 동기들 중에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가 얼마 안 남았다는 거죠. 영화나 연기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10분의 1도 안되요." 그 때 당시 대학 동기가 영화 '신기전'의 한은정과 '미인'의 이지현이다.

영화 '얼굴없는 미녀' 출연 당시 한정수. (사진 오른쪽)

"서울예대 1학년 1학기 때 영화 '튜브'에도 캐스팅됐어요. 사실 계획대로라면 영화가 2000년에 개봉해서 제 데뷔도 그 때였을 텐데 개봉이 늦어졌죠. 2002년에 제가 학교를 졸업한 후에 개봉하더라고요.(웃음)" 이어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서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고 '해바라기'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로 한정수는 충무로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런데 영화시장이 안 좋아졌죠. 작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드라마 '마왕' 오디션을 보고 처음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그러나 영화와 드라마 연기는 또 달랐다. "처음 드라마를 할 때는 힘들기도 했어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영화는 대사도 있고 소리, 호흡, 눈빛, 행동도 있는데 드라마는 거의 80% 이상을 대사로 연기하더라고요. 또 많이 움직여서도 안되요. 처음에는 숨도 못 쉬겠고 적응하는데 힘들었죠." 하지만 5년 이상을 드라마만 하다 보니 이제 드라마에 적응이 돼버렸다. "이제 영화로 가면 적응 못 할 것 같아요.(웃음)"배우는 프로스포츠선수들처럼 일할 때보다 쉴 때가 중요하다는 것이 한정수의 지론이다. "프로선수들도 쉴 때 '얼마나 연습을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바뀌잖아요. 배우도 그래요. 쉴 때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쉴 때는 아무도 그 사람을 관리해주지 않아요. 옆에서 '어떻게 하라'고도 잘 말해주지 않죠. 자기 혼자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영화 '해바라기' 속 한정수.

▶한정수의 라이징스타 ⑤회는 5월 4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연재됩니다.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고재완 기자 sta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