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사회적기업 '떡메마을'을 방문해 직접 가래떡을 뽑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24일 오후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소재한 사회적기업 '떡메마을'에 이명박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흰 가운과 모자를 착용하고 에어샤워를 한 후 작업장을 둘러봤다.직원들과 이야기를 잠깐 이야기를 나눈 이 대통령은 "나도 한번 떡케이크를 만들어보겠다"며 팔을 걷어부쳤다. 직원들과 함께 떡케이크에 꽃모양 장식을 하고 직접 가래떡을 뽑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이 대통령의 떡 공장 방문은 두가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지난달 10일 서울시 하계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동천'을 방문한 이래 한달여만에 다시 사회적기업을 찾았다는 점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사회적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회적기업 운영상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나눔, 보람이라는 가치를 우리 사회에 알려주는 따뜻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기업 자체가 '착한기업', '착한소비'라는 브랜드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떡메공장' 방문에서도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적기업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면서 "일반 직장에서 경쟁해서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일하면, 자기에게 맞는 일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경쟁력 있다. 또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기쁜 마음으로 하면 일에 대한 성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같은 행보는 이 대통령이 올해 최대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배려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2012년까지 사회적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을 이명박정부의 대표 일자리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또 하나는 '떡 공장'이란 점이다. 이 대통령은 '떡마니아'로 불릴 만큼 떡을 즐겨 먹는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달 10일 재외공관장 부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떡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면 공관장 부인들이) 직접 떡을 만드신다고 하는데 이제 수고스럽게 떡 하시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다. 김 여사는 "비행기 안에서 다 먹고 가니까 수고스럽게 하지 말라. 떡 안좋아한다고 소문을 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올해 이 대통령의 설 선물에 충남 아산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떡국 떡을 포함시킨 것은 물론 지난달 4일 '소프트웨어강국 도약 방안'을 주제로 한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떡을 나눠 먹으며 쌀을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며 "그게 소비를 촉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3월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쌀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지시했고, 지난해 9월에는 인천 강화에 소재한 쌀국수 생산업체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이후 정부는 가공용 쌀 공급가격을 30% 낮추고 쌀 제분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며, 쌀 국수사리를 넣은 설렁탕과 쌀라면, 쌀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이 대통령의 애착이 매우 강하다"면서 "특히 떡 공장을 방문해 쌀 소비 증대를 몸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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