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살아있는 투자심리

다우ㆍ나스닥 이평선 사수..하방경직성 여전히 강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캐나다 벤쿠버에서 들려오는 금메달 소식에 온 국민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어떤 종목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다 막판에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내는 경우도 있다. 양쪽 다 박수를 보낼만한 경기이자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소식임은 틀림없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후자의 경우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최근 주식시장은 하루 하루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인다. 때로는 근거없는 루머에 휘청거리며 1600선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미 증시의 상승 소식은 국내증시를 2% 이상 상승세로 이끌기도 한다. 이는 '사자'와 '팔자'의 세력이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그날 그날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투자심리'인 셈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현물 순매수와 연중 최대 규모의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급 개선 측면도 강했지만 무엇보다 코스피 상승의 원인이 된 것은 미 증시의 상승 흐름이었다. 재할인율 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와 유럽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지켜내자 이것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연결됐다.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될 수 있었던 셈이다.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가운데 지난 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나스닥 지수는 7거래일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그간 연일 상승세를 지속해온 만큼 지난 밤의 소폭 하락 전환은 용납할 만 한 수준이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사수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19일 일제히 모든 이평선이 수렴된 구간을 돌파해내는데 성공했다. 윗쪽으로 더이상의 저항선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기술적 부담도 한층 덜어낼 수 있는 것. 지난 밤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평선은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여전히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준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했지만 하방 경직성을 지켜냈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20을 무너뜨렸다. VIX종가가 2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이다. 미 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만큼 국내증시에서도 '사자'와 '팔자'의 승부가 팽팽히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투심은 '사자' 편에 속해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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