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010년 경인년(庚寅年) ITㆍ자동차ㆍ은행을 주목하라." 본지가 실시한 주요 증권사 13곳의 리서치센터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의 유망업종'은 다수 추천순으로 ▲반도체▲은행▲자동차▲항공▲철강ㆍ유통ㆍ소비재ㆍ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와 자동차를 유망업종으로 추천한 것은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산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월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에서다. 은행업종 역시 실적 개선과 함께 M&A 이슈 등 호재가 많다는 게 주요 근거다. ◆ITㆍ자동차, 여전히 맑음=IT업종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 새해를 맞았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부터 반도체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톱픽으로 꼽았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의 견조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호조가 지속될 삼성전자를 톱픽으로 꼽았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메모리시장이 DDR3로 변화하고 SSD수요 성장에 따라 신성장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주의 질주도 이어진다. 센터장들은 자동차업종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브라질 등 수요확대가 예상되며 현대차그룹 플랫폼 통합으로 뚜렷한 원가구조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ㆍ철강ㆍ은행 '흐린 뒤 갬'=항공ㆍ여행업종은 최악의 상황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는 신종플루 악재가 해소되고 한ㆍ중비자면제협정의 성사 가능성도 높다"며 항공업종을 추천했다. 이익개선세가 뚜렷한 철강ㆍ은행업종도 주목을 받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원료가격 하락 효과도 반영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대폭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구간에서 순이익이 증가한다"며 은행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또 센터장들은 시기는 조금씩 엇갈렸지만 올해부터는 경기가 풀리며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유통주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확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고용 개선과 함께 중산층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 여전히 먹구름=한편 조선업종은 센터장들의 추천표를 하나도 받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증권사들은 업황 부진으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둔화될 것이라며 조선업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 납입 지연이 심각하고 2007년 이후 고가에 수주한 선박의 인도 연기 요청이 여전할 것"이라며 "올해도 조선업종은 업황이 악화추세를 보여 크레딧채권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잠복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석유ㆍ화학 업종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석유제품 수급개선에 따른 정제마진의 회복이 전망된다는 곳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염려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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