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탠디 등 매장 넓히니 매출도 배가
백화점에서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브랜드들에 대한 대접이 달라지고 있다.매장 규모를 넓히고 다양한 종류의 상품 구색을 갖춘 '메가샵'으로 탈바꿈하면서 즉각적으로 매출이 배가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소공동 본점 1층에 위치한 수입화장품 '키엘'의 매장 면적을 15% 가량 넓혔다. 리뉴얼 이후 7일부터 12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나 증가했다.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천연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포장용기 비용을 줄여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점이 장점. 젊은층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현재 백화점 업계 매출 상승 1위 코스메틱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키엘은 평당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효율성 높은 매장으로 꼽히고 있다.롯데백화점 일산점에서는 올 초 슈즈 브랜드 '탠디' 매장을 메가숍 형태로 바꿨다. 일반 구두라인 뿐 아니라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 구두와 핸드백, 지갑, 벨트 등도 취급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6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나 신장하고 매장 평균 10% 개선되는 등 MD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동선에 따라 백화점 매장의 규모나 위치는 곧바로 매출로 직결된다"며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서는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매장은 넓히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매장은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기존 강남점 3층에 위치했던 란제리 매장을 4층으로 옮기면서 전체 면적을 25% 가량 늘렸다. 이곳에는 일본산 맞춤속옷 '오버추어'와 샤넬의 란제리 라인인 '에레스', 뉴욕 유명 백화점에서만 판매된다는 '나토리',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브랜드부터 고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입점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다.신세계 관계자는 "세계 유명 란제리들을 한자리에 모아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매장 개편 후 매출이 38.8%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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