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주식비중 무조건 줄이지말라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9월 후반부터 시작된 조정 양상이 지속되며 지난주 국내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기, 실적, 정책 효과의 소진 우려에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방향성을 잃어버린 모습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그러나 지난주 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는 반등시도가 꾸준히 나타났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추세가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의 든든한 방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는 해외 변수보다는 내부 변수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로 예정돼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거래대금이 연일 바닥을 치며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9일 조언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반등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주식을 줄이기보다 종목별 대응을 통한 비중 유지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매수로 방향을 틀고 있는 기관들이 관심을 가지는 낙폭과대주와, 4분기 실적 모멘텀주,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종목들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제시됐다.◆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최근 국내증시는 현물시장의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며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영향력이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를 상회하는 이례적 여건인데 만기를 기점으로 매도차익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유입이 기대된다. 전반적인 시장 여건은 증시에 우호적인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추세적 상승 동력으로는 미흡한 모멘텀 공백기라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제한된 수준 내에서 반등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단기대응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실적호전주 또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종대표주 위주로 선별적 접근이 효과적일 것이다.◆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3조원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높아졌다. 작은 충격이나 이슈에도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거래가 줄면서 주가가 바닥권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매수세도 약하지만 매도세도 지금 가격에서는 팔고자하는 욕구가 크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초반에서 주식을 급하게 팔아야할 정도의 큰 악재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흔히들 거래바닥은 주가바닥이라고들 한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에 달하는데 최근 거래대금은 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 낙폭과대, 4분기 실적모멘텀, 배당 수익률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우리 증시가 매크로/ 실적/ 수급 측면의 모멘텀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거나 이미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테크니컬한 측면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하더라도 아직 장세에 대한 기대 수준이 추세로의 재복귀보다는 제한적 기술적 반등에 그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절제된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절제된 시장 대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업종과 종목들로는 각기 다른 업황사이클과 종목별 모멘텀을 함께 고려해 볼 때 1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과 현대건설 등 해외수주관련 건설주 대한항공 등 원화강세 수혜주 등과 함께 대우증권 등 낙폭과대한 기관 재매수 종목들이 있어 보인다.◆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당사는 4.4분기 지수전망을 통해 연말까지 예상되는 조정이 가격보다는 '기간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의 근거로 첫째 연말장세가 올해보다 내년에 대한 기대치에 반응한다는 점, 둘째, 배당투자를 노린 인덱스 자금 유입 가능성, 셋째, 경기 및 이익모멘텀의 둔화는 경기하강이 아닌 상승속도의 둔화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현 지수대는 기간조정시 예상되는 지수 밴드(당사 전망: 1530~1710p)의 하단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조정시 소매 및 보험, 건설주에 대한 비중확대와 가격매력 및 외환 변동성 위험이 줄어든 자동차와 IT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유한다.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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