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현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연구원 2009년 9월 10일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31영업일 연속 투자 자금 이탈 소식이 펀드 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환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한 달 하고도 보름 동안의 환매 금액보다 신규 가입 금액이 더 컸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차가워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규모 면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보다 더 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3월 이후 순자산의 8%인 6조 6000억원이 이탈됐다. 3월 1,000pt대에서 시작한 주가지수가 상승을 이어갈 때마다 펀드 환매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 손실 규모가 줄어들었고, 펀드 순자산이 원금 회복선에 다가감에 따라 오랜 기간의 가슴앓이를 끝내기 위해 환매를 결정한 것이다. 이와 같은 투자의 문제점은 펀드의 미래를 보고 환매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심리에 의해 환매를 결정했다는 점에 있다. 2007년 펀드 투자 과열기에 주위 사람들을 따라 투자하다 보니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채 투자하여 환매 또한 분위기에 휩쓸려 하게 된 것이다. 1,400pt대에서 목표 없이 환매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약 20%내외의 주가 상승 수혜를 얻지 못하고 3% 내외의 저금리에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목표가 있는 투자는 "묻지마 환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자 목표는 목표 수익률, 목표 금액, 목표 지수 중 한 가지를 정하여 설정할 수 있다. 투자 시점에 목표를 정하게 되면 목표 달성 시점이 환매 시점이 되기 때문에 투자 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한 펀드의 목표 수익률, 목표 금액, 목표 지수 등 본인이 사전에 설정한 목표에 다다르게 되면 환매 전 새로운 투자처와 새로운 투자 목표를 세운 후에 환매하는 것이 좋다. 외풍으로 인해 목표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 목표를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금융 지식을 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에 대한 확신이 강한 만큼 목표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그만큼 "묻지마 환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제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이자자산의 수익률은 3~4%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8%~10%이상 되는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식형 펀드를 편입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이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 분위기에 휩쓸린 환매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투자 계획을 재정비 할 때 향후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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