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용호상박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프로야구 올해의 우승자를 결정하는 '한국시리즈'에서는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 벌어지고 있다. SK와이번스와 KIA타이거즈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 하지만 불꽃 튀는 대결이 진행 중인 곳은 야구장만은 아니다. 온라인 세상의 '야구게시판'에서도 올해의 우승팀을 점치는 각 팀 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한국시리즈 관중
온라인 야구 게시판의 재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선수에 대한 호불호를 포함해 야구 경기를 둘러싼 다양한 뒷얘기들이 여과 없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중 투수와 포수 사이에서 오간 '사인'을 상대 팀에서 알아내 공격이나 수비 위치 변경 등에 반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플레이를 질타했지만, 상대편 측에서는 의혹을 부인 하면서도 "사인을 파악하는 것은 경기의 일부이며 사인을 노출시킨 팀이 문제"라고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온라인 '가을야구'는 자칫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상대팀 대표 선수를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즉각 공방이 시작된다. "공정한 플레이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감정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태도는 문제"라는 지적은 급기야 "야구보다는 사람이 돼라"는 인신공격으로 비화되기 일쑤다.프로야구인 만큼 연봉을 둘러싼 공방도 빠질 수 없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상대팀 선수가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자극하는 식이다.한국시리즈 관중
한국시리즈 MVP를 포함해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은 각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예측해보는 것도 온라인 야구 게시판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현재 각 포털 사이트 야구게시판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로 추천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는 보통 1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끝나지 않은 '야구장 밖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뜨거운 열기는 올해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는 시점까지 식지 않을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