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손정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13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방송 기회를 얻은 '천사의 유혹'은 지난 1부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설정과 선정성으로 뒤덮혀 있었다. 1부에서는 주아란(이소연 분)이 신현우(한상진 분)와 신혼여행을 와서 남주승(김태현 분)과 격렬한 키스를 하는 엽기적인 장면이 방송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2부에도 이 같은 선정성과 과도한 설정은 마찬가지였다. 남주승과 밀회를 즐기던 주아란은 신현우에게 들키자 일부러 유리잔을 밟아 발에 피를 낸다. 또 신현우, 남주승과 함께 식사를 하던 주아란은 남편 신현우 몰래 탁자 밑으로 남주승에게 애정표현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악몽에서 깨어난 주아란이 자고 있는 신현우의 목을 조르려는 시늉까지 하고 마침내 교통사고로 피를 흘리는 남편을 두고 도망가기에 이른다.문제는 이같은 설정의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것이다. 방송법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19세 이상 관람가'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없다. 때문에 MBC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시간대를 오후 9시로 옮긴 '천사의 유혹'이 어쩔 수 없이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만 하다. 방송법상 방송 프로그램 등급은 해당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네티즌들의 질타도 1부에 이어 2부까지 이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서 류모 씨는 "SBS의 이런 드라마 한두번도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래야 시청률 올리잖소. 문제는 어째 이런 드라마를 9시에 편성하는지. 테이블 위에서 쇼하는 장면도 있던데 당신네들에겐 자식들도 없나? 그리고 왜 10시에서 9시로 옮긴건지 아무리 바위에 계란치기지만 몇년을 이어온 드라마 편성을 시청률에 연연하는, 참으로 한심하네요"라고 지적했다.또 정모 씨는 "아내의유혹 남자버전? 드라마는 대리만족 수단의 하나이기때문에 막장이다 뭐다 욕은 안하겠는데 비슷한 소재로 아내의유혹이 종영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방영한다는거부터가 아주 상술적이고 저질작이다. 뭐 SBS한테 작품성을 기대하기엔"이라고 비꼬기도 했다.이런 지적과 함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논란까지 겹치며 당분간 '천사의 유혹'에 대한 질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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