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외채규제+헤지펀드 롤오버'..내주 롤오버물량 50~60억弗 유입시 추가 하락가능성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스와프포인트가 급격히 떨어졌다. 전일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외화차입 규제 방안 발표 이후 외화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스왑시장을 통한 조달 수요가 늘면서 전테너에 걸쳐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다. 현재 거래가 뜸한 가운데 비드 사이드가 사라진 상태다. 9일 오전 9시43분 현재 원·달러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10원에서 7.5원까지 하락했다. 역외 시장에서는 5원 중반을 나타냈으나 이날은 거의 거래가 한산한 상태다. 원·달러 1개월물도 급락했다. 10월초 0.65원까지 올랐던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현재 파(0) 상태로 하락했다.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들은 공기업의 해외 차입 규제안이 은행권 사채 발행이나 외국계 은행의 차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공기업 단기 해외 차입 규제안이 외은지점들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와프마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차입을 제한하고 장기 차입을 늘려서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최근 외인 주식자금, 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에 따른 역외투자자의 원화 베팅 자금 등이 국내시장에 넘쳐나면서 이를 방어하는데 따른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전일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해외 차입 규제로 인해 결국 외화유동성 비율을 맞추려면 기능을 상실한 머니마켓보다 스와프시장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와프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스와프포인트가 더욱 떨어져 원·달러 1개월물의 경우 마이너스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들에 따르면 다음주 해외 펀드 헤지 물량의 롤오버 기간이 몰려있다는 점도 스와프포인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다음주에 해외펀드 헤지 롤오버 물량이 약 50억~60억달러 정도 예정돼 있다"며 "이 자금은 통상 1~2개월로 나오는데 현재 비드가 취약한 만큼 이 물량들이 나올 경우 스와프시장은 더 스퀴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와프딜러는 "재정부 발표 영향도 있지만 스와프포인트가 그동안 과도하게 올라있던 상태에서 가격 조정을 받는 부분도 있다"며 "거래가 거의 없고 비드가 조금씩 나오면 체결만 되는 수준에서 금통위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공기업의 해외조달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공기업의 채권발행은 국내시장에서 수급하도록 하면서 국내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을 조절하기로 한 바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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