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금리와 관련해 고민에 빠졌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계획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ECB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1%로 동결한 결정은 적절했다며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회복이 예상만큼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점진적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았다.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경기부양책 재원 조달과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하면서 ECB가 계획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런 주장을 지지했다. 이에 트리셰 총재가 ‘덫’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베리 아이헨그린 버클리대학 교수는 “재정적자는 곧 금리인상을 의미한다”며 “이는 유로존의 경기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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