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부과로 촉발된 양측의 '기 싸움'은 중국이 미국산 식품과 분유, 화장품 등에 대한 통관을 불허하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21일 상하이데일리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은 지난 7월 실시한 세관 조사에서 152개 품목의 수입품이 품질검사 기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평가, 통관을 막은 사실을 뒤늦게 발표했다. 적발품목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39개 제품이 미국으로부터 수입됐거나 미국 소재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다.중국 당국은 "미국 음료업체인 펩시코의 오렌지주스와 분유업체인 미드존슨뉴트리션의 분유가 품질검사에서 적발됐으며, 미국산 냉동 닭고기와 덴마크산 쿠키 또한 영양성분 미달과 박테리아 다량 검출 등을 이유로 통관이 금지됐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펩시코 측은 문제가 된 오렌지주스의 원료인 오렌지 농축액은 브라질에서 수입된 것이며 이상 발견 직후 브라질로 되돌려 보냈다고 세관에 보고했다. 펩시코는 현재 중국 광둥성 공장에서 '돌'이라는 브랜드로 오렌지주스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미드존슨의 분유 300kg도 단백질 함유량 부족을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통관을 금지 당했다. 중국은 지난해 6명의 어린이 사망자와 30만 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멜라민 파동' 이후 분유의 안전성 기준을 크게 강화시킨 상태다.통관이 막힌 제품 중 대다수가 미국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에 지속적으로 방해공작을 할 경우, 미국산 제품에도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경고성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중국은 이번 조치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무역 분쟁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3월 미국에서 수입된 37톤 규모의 단백질 식품이 이미 품질검사에서 적발된 바 있는데다 올해 1·4분기에만 뉴질랜드와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60개국에서 수입된 1800개 품목이 통관을 금지 당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는 주장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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