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거리와의 전쟁' 파이어스톤골프장

'몬스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파이어스톤골프장 16번홀 전경. 사진= PGA투어닷컴

'이번엔 거리와의 전쟁'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ㆍ7400야드)은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에 자리잡고 있다. 1929년 개장해 올해 80주년을 맞는 이 골프장은 버트 웨이가 설계한 코스를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리모델링했다. 가장 큰 특징은 거리다. 파70임에도 불구하고 코스전장이 무려 7400야드나 된다. 전후반 9개홀이 모두 초반에는 쉽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어렵다. 선수들의 우승경쟁은 일단 2번홀에서 시작된다. 526야드짜리 파5홀이지만 왼쪽으로 굽어져 드로우성 구질로 공략하면 충분히 2온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무려 10개의 이글이 쏟아졌고, 버디 역시 154개나 작성됐다. 최소한 버디는 잡아내야 하는 홀인 셈이다. 4번홀(파4ㆍ471야드)에서는 스코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두번째 샷을 때릴 지점이 내리막이어서 포대그린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홀이다. 이때문에 '파가 곧 버디' 같은 홀이다. 9번홀도 만만치 않다. 파4홀 중 가장 긴 494야드에 오르막 홀, 그린까지 솟아 있어 실제 체감거리가 500야드를 훌쩍 넘는다. 후반 10~ 12번홀이 잠시 숨을 고르는 홀이라면 13번홀(파4ㆍ471야드)에서는 또 다시 집중력이 필요하다. 우도그렉홀이라 왼쪽으로 조금만 당겨쳐도 깊은 벙커의 제물이 될 수 있다. 오른쪽에는 키 큰 떡깔나무가 버티고 있다. 이때문인지 지난해 대회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버디는 단 21개, 보기는 반면 92개나 쏟아졌다.하이라이트는 16번홀(파5)이다. 전장이 무려 667야드로, 이른바 '몬스터홀'이다. IP지점에는 벙커도 도사리고 있고, 그린으로 가는 도중에는 페어웨이 오른쪽의 작은 개울도 조심해야 한다. 그린 역시 해저드로 겹겹이 방어막을 두르고 있다. 1975년 PGA챔피언십 당시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가 이 홀에서 극적인 '파'로 역전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승부를 연출한 홀이다. 마지막 18번홀(파4ㆍ464야드)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어둠의 샷'으로 유명한 홀이다. 우즈는 2000년 이 대회의 전신인 NEC인비테이셔널 당시 짙은 어둠 속에서 두번째 샷을 홀 60cm 거리에 붙여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당시 갤러리들은 마치 락콘서트장처럼 라이터 불빛을 반짝이며 그린으로 올라오는 '황제'를 맞이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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