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DS 감염을 조심하라' <삼성硏>

기업의 경영실패는 혁신기술의 부재나 소비 트랜드의 변화 등 외부요인 뿐 아니라 안일함, 자만 등 조직 내부의 잠식요인에 의해서도 초래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가장 큰 요인으로는 'AIDS'로 정리되는 Avarice(과욕), Inertia(타성), Delusion(착각), Self-absorption(자아도취)가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경영실패의 주범 : AIDS' 보고서를 통해 "실패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업의 경영자산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의 실패 원인으로 가장 먼저 '과욕'을 꼽았다. 보고서는 "비 관련 사업다각화는 경영자원을 분산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면서 "사업 확장에 대한 의욕만 넘친 기업들은 가용자원과 경쟁우위에 대한 철저한 분석없이 감행해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에 안주하려는 '타성', 제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경시하는 '착각', 혁신 지상주의에 물든 '자아도취'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경영상태에 만족한 나머지 새로운 시장이나 경쟁자의 부상 가능성등을 간과하면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면서 "신제품이 고객의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안일한 판단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제품혁신을 선도한다는 소명의식에 도취돼 소비자 여건이나 시장의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고 과속경영을 감행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스크탑 PC에만 몰두한 델은 2006년 HP에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세계 최초의 PDA '뉴튼'을 선보였던 애플은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추가했던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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