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고품격 자전거로 승부하겠다'

의왕시에 대규모 공장 조성...2005년 이후 국내 생산 재가동

국내 최대 자전거 생산업체 삼천리자전거가 의왕시에 연구시설과 생산시설을 갖춘 대규모 공장을 조성하면서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 고품격 자전거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천리자전거는 의왕시 오전동 151의 1 일원 옛 해태제과 부지 8309㎡에 300억원을 들여 연간 10만대 생산이 가능한 조립라인과 R&D 연구소를 구축해 올해 중 생산을 개시한다. 이는 5년만에 국내 생산을 재가동하는 것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05년 충북 옥천의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전거 완제품을 들여왔다. 삼천리자전거는 당시 IMF 이후 자전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됐고 중국산 저가 자전거가 범람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자전거 붐이 일면서 수도권 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의왕시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하게 됐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 지금은 저가형 자전거보다 고가의 명품 자전거의 생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의 자전거 부품업체도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선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천리 자전거는 지난 3월 113억원의 유상증자에 이어 오는 7월 1일부터 다시 59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증자금 중 424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단지 조립만 하게 될지 아니면 직접 공장에서 부품까지 생산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기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내 생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의왕시는 공장부지 심의 하루만에 승인을 내주는 등 공장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공장승인은 통상 14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의왕시를 국내 자전거 산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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