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계기로 주가 터닝포인트..1500 돌파하는 2차 상승장 기대
1400선을 중심으로 두달 가까이 횡보국면을 이어가던 증시가 2차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기 때문.
특히 이번 FOMC가 그간 지수상승의 걸림돌이 됐던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도세를 매수로 돌이키게 만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다.
◆FOMC, 외국인 러브콜 재개 '터닝포인트'
외국인은 최근 들어 국내 및 대만증시를 비롯해 일부 아시아 증시에 대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강한 러브콜이 지수를 급등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의 관망흐름은 아시아 증시를 박스권으로 몰아넣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외국인이 소홀했던 이유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위축된 데 있었다.
최근들어 글로벌 유동성 위축 및 조기금리 인상 우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간의 괴리 등으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가에 대해 거리를 뒀던 것.
하지만 FOMC 회의에서 조기금리인상 우려를 불식시키고, 유동성 위축 우려를 낳은 '출구전략'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이 덕분에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다시 '사자'로 접근했고 국내증시에서도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주역이 됐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선물시장에서의 매수는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를 강하게 유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 지수 상승탄력을 배가시킨다.
실제로 전날에는 -1.0의 극심한 백워데이션을 넘나들던 것이 한 때 콘탱고로 전환되기도 하는 등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고, 이 덕분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5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4월의 6조원대였던 순차익 잔고가 1조3000억원대로 두달만에 4조원 이상이 날아간 상황에서 이제 역으로 4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될 물꼬가 터진 셈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4조원 가까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거뜬히 넘는 불꽃장세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하반기에 급증하는 계절성을 보이고 있다"며 " 특히 올해는 매수차익잔고가 역사적인 바닥권에 위치해 있고, 현재 차익거래를 수행하는 인덱스 및 시장중립형 펀드들의 주식편입비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 매수 규모가 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美 60일선 지지삼아 반등..전형적인 상승장
FOMC 결과를 하루 늦게 반영한 미국증시에서도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발견됐다. 지난 24일 60일선을 무너뜨렸던 미증시가 하루만에 급등하는 전형적인 상승장세를 시현했다.
특히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9% 넘게 폭락하며 바닥권인 27선을 무너뜨렸다. 나스닥변동성지수(VXN) 역시 급락하며 나란히 연저점을 경신했다.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VIX를 증시의 선행지표로 본다면 이날 VIX와 VXN의 연저점 경신은 주가가 연고점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채수익률 역시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겨줬다. 이달 초 4%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각시켰던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3.54%까지 하락했다. 우려를 샀던 사상 최대 1040억달러 규모의 국채입찰이 무난하게 소화함에 따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증시랠리 재현..얼마나 오를까
그렇다면 주가가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코스피지수의 경우 3월초 1000선에서 5월초 1400선으로 상승한 후 2개월째 1370∼1430선의 횡보장세에 갇혔다. 이제 전고점(1437.76)을 넘어 1500선을 돌파하고 1600대로 향하는 2차 상승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긍정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전날 상승장에서 눈에 띄었던 부분은 거래량이 5조원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8조원대를 넘나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10거래일만에 5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눈에 띄는 거래량이 증가한다는 점은 명백한 호재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많다.
경제협력기구(OECD)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데 이어 전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5.5% 감소(확정치)하며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여줬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일부를 축소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암시했다.
JC페니 등 소비와 직결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국민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고,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해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는 시그널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반기말을 앞두고 진행되는 기관의 윈도드레싱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고점인 1440선을 뚫고 올라간다면 그때부터는 또다른 의미의 진정한 상승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