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테마주 지고 그 자리 여행ㆍ항공주가 꿰찬다(?)'
지난 4월 멕시코와 미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처음으로 발병한 이후 전 세계 감염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하는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제네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오후 2시 현재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89개국에서 3만9620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자 수가 1000명 이상인 국가는 총 6개국이며 전 세계 사망자 수는 10개국 167명에 달합니다.
국내에서도 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는 하루 발생 환자 수로는 최다인 10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합니다.
최근 외신발 보도에 따르면 신종 플루의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흉흉한 얘기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관련주 반응은 예전과 사뭇 다릅니다. 신종 플루 감염자 수가 확산되고 변종이 나타났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은 뜨뜻미지근합니다.
지난 4월 신종 플루 발병 소식에 순식간에 테마를 형성했던, 심지어 테마주 반열에 들기 위해 애를 쓰던 당시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당시 중앙백신을 비롯한 신종 플루 테마주는 관련 소식이 빵빵 터질 때마다 상한가 행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올 들어 단 한번도 상한가에 오르지 못했던 . 이 업체는 신종 플루 발병 소식 이후 8번에 걸쳐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4월 중순 1만원에 못 미치던 주가는 신종 플루 확산에 따라 1만8000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최근 주가는 다시 1만1000원대로 되돌아온 상태입니다.
이 외에도 대한뉴팜 제일바이오 에스디 녹십자 VGX인터 에스텍파마 등 수십여개에 달하는 신종 플루 관련 종목의 주가 추이는 비슷한 행보를 거쳐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움직임에 대해 일관된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자체 호재가 아닌 외적 변수에 의해 테마주가 형성됐고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상 급등을 겪은 만큼 결국 주가는 제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신종 플루 관련주가 소외 받는 사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주와 항공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항공주의 경우 신종 플루 확산으로 2ㆍ4분기 실적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주가 수준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에 대해 "신종 플루 영향으로 항공 수요는 일시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충분한 대기 수요를 감안할 경우 3분기부터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합니다.
IBK투자증권의 이선애 애널리스트는 모두투어를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으면서 하반기 중 경기 회복으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과 환율 안정, 대기 수요 효과로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가시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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