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명품 특수 앗아갔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맥을 못추고 있다. 이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주 고객이던 일본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고객들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8%로 화장품 매출(26.4%)보다 낮았다. 아웃도어(24.7%)와 스포츠상품(24.5%) 등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명품잡화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은 화장품 40%보다 낮은 35%에 그쳤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환율로 인한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3.2% 신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달 외국인 매출 비중도 올해 1~4월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명품 매출 감소는 이미 4월달부터 예고됐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2월(47.7%), 3월(23.6%) 등 증가세를 기록하던 명품 매출 증가율은 19.3%로 다른 상품군들에 비해 강세를 보였지만 1년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누계 전년 동기 대비 23.4%증가한 268만여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본 관광객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113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5월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은 작년 대비 9.2%에 불과해 50%가 넘은 1~4월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신종 플루 등의 영향으로 명품 매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며 "다양한 상품들을 새로 구성하는 등 매출을 올리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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