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두고 그동안 참아온 정치권의 한판 격돌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27일 노 전 대통령 영결식과 관련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는 세력이 있어서 본질을 변질시키고 소요사태를 일으킬까봐 정말 걱정이다, 국민장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경계를 다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이 도화선이 되고 있다.
이에 추모기간중이어서 노골적인 대여 비난을 자제하던 야당이 모두 발끈하고 나섰다.
야당의 반발과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안 대표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 29일 치러질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깊은 애도 속에 경건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의 비난이 가속화되면서 파장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검사출신으로 모든 사물을 검사적 시각으로 본다, 국민 마음을 헤아리는 정치인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며 "국민장으로 국민애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다"고 강력 비난했다.
송 최고위원은 "책임소재가 정리 안되는데 용서를 말하는 것은 비겁한 타협과 굴욕이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서울광장 추모도 허가하지 않는 기본권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책임자가 책임을 지고 문제가 해결돼야 용서와 화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일갈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로 취임해서 제 일성으로 한 말치고는 굉장한 망언이고, 어떤 소요사태로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며 "대변인이 해명한 것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추모하는 국민의 뜻을 아주 폄훼하는 발언이다" 고 맹비난했다.
박의원은 "지난 촛불시위로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듯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며 "우리 국민은 성숙돼 있는데 이런 것을 모르는 한나라당이 '소요가 일어난다'는 그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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