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아시아 자본투자대상]
한국형 IB 모범 '글로벌 톱10' 브랜드 경영 가속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삼성증권은 한국형 IB(투자은행)의 모범답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업계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요즘 오히려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글로벌 IB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며 성장기회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의 중심지역이었던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 마켓이 아닌 세계 IB의 격전지인 홍콩을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는 아시아 변방이 아닌 중심지에서 글로벌 IB와 경쟁함으로써 선진 IB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국내시장에도 활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증권의 홍콩 법인 주력 분야는 ▲기업금융(ECM, M&A) ▲트레이딩 ▲기관대상 홍콩 주식 중개 ▲PI(자기자본 투자)등 4개 부문이다. 진입 초기에는 IPO 공동 인수, M&A 자문, 트레이딩을 통해 현지 사업기반 조기 정착에 주력하고 어느 정도 실적이 쌓이면 홍콩 및 중국의 현지 딜 단독 수행, 아시아 주요 지역 진출 등 사업영역과 진출 지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홍콩 IB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 될 경우 한국에도 글로벌 IB가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주에 근거지를 둔 맥쿼리증권도 지난 1996년 홍콩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한 후 10년 만에 수익규모를 10배 가까이 늘린 바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IB가 되기 위한 전략을 가동했다. 우선 도쿄사무소를 통해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한국의 MSCI선진지수 편입에 맞춰 지점으로 승격,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세계적 IB인 영국 로스차일드(Rothschild)와 손 잡고 국제 IB부문의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글로벌 톱 10' 전략 일환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와 지분 투자 및 해외 기업의 국내 기업 지분 투자 등 국경 간(Cross border) M&A 딜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상호 고객망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국내 기업 최초의 국제 M&A였던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를 비롯, 다양한 M&A의 주관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국내외에서 높은 평판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국내 사로는 유일하게 외평채 발행 주간사를 맡아, 30억달러 규모의 외화를 성공적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글로벌 톱 10'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브랜드 경영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으로 'create with you'를 발표하고 대대적인 광고 등 대 고객홍보와 함께 경영 전 부분의 혁신운동에 나선 것.
특히 브랜드 경영의 지속적 추진을 위해 최근 경영혁신팀 산하에 브랜드전략파트를 신설하고 임직원 교육 및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앞으로 상품, 서비스,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기준을 브랜드 경영에 맞춰 혁신해 나가고 타사와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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