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결, 올해도 연말 동결 내지 삭감될 까 민감 반응
한국은행이 시중은행 기존 직원들의 임금삭감 논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산업 노사 대표 교섭회의에서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금융산업노조에 기존 직원 임금 5% 삭감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한은 노사는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또 올 3월에는 연말까지 총재를 비롯, 금통위원과 집행간부 및 감사 연봉을 10% 반납해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쓰기로 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은 직원들이 시중은행 임금협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올 연말 있을 임금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공개된 공기업 평균 임금 순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임금동결에도 불구하고 고연봉이라는 주변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은 경영정보공개에 따르면 직원들의 작년 1인당 평균 연봉은 8826만원으로 공기업들과 순위를 나란히 매길 경우 산업은행(9300만원), 한국예탁결제원(9000만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그러나 한은이 국가 독립기관인 중앙은행이라는 점, 또 인사적체로 인한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가까이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이나 공기업들과 비교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내부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A국장은 "한국은행 근무조건을 공기업이나 시중은행에 맞추려는 시도는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은 노조 집행부가 7월 교체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임금협상 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기존 직원 임금 삭감에 대한 한은 내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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