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윤태희 기자]배우 정경호가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쫓기는 놈' 송기태로 분해 주목받고 있다.
'살인의 추억' 박해일, '그놈 목소리' 강동원, '추격자' 하정우 등은 살인범과 유괴범으로 끈질긴 추격을 당하지만 오히려 쫓는 자들을 농락하는 여유로움과 소름 끼치도록 냉정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쫓기면 뜬다'는 속설이 생겨났고, 또 한 명의 '쫓기는 놈' 정경호가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003년 '살인의 추억' 박해일
박해일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등장해 유약해 보이는 순한 외모를 지녔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상대를 농락해 보는 이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오히려 그를 쫓는 형사들이 무색할 정도로 덤덤하고 미스터리했던 이 캐릭터를 통해 박해일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7년 '그놈 목소리' 강동원
'그놈 목소리'에서 유괴범 역을 맡은 강동원은 비록 얼굴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부모를 협박하는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의 치를 떨게 하는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추격자' 하정우
지난해 개봉한 '추격자'의 하정우는 잔혹한 살해 행각을 벌이고 태연히 자백하면서도 주요한 순간에 입을 다물어 경찰을 혼란에 빠트리는 연쇄살인마로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윤석이 맡은 '엄중호'와 벌이는 팽팽한 추격전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하정우는 '추격자'를 통해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대표적인 연기파 차세대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2009년 '거북이 달린다' 정경호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정경호는 '거북이 달린다'에서 신출귀몰한 희대의 탈주범 송기태 역을 맡아 그를 쫓는 시골형사 조필성(김윤석 분)과 숨막히는 한판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극중 자신의 수배지가 붙어 있어도 개의치 않고 거리를 활보하며, 등에 고라니 문신을 새기는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다.
또 그는 자신을 쫓는 시골형사 조필성에게 "너 형사 맞냐? 또 한 번 걸리면 죽는다" 라고 위협하고 손가락을 단칼에 벨 정도로 지독한 인물을 연기한다.
정경호가 박해일 강동원 하정우에 이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거북이 달린다'는 오는 6월 11일 개봉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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