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 루머에 '발목'

두산그룹주가 또 다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을 시작으로 잊혀질 만 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루머가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의 소폭 오름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주는 전반적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이 2.77% 떨어진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오리콤 등도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두산그룹주는 전일에도 오후 들어 일제히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이 4.07% 떨어진 것을 비롯해 (-3.07%)과 (-1.05%) (-3.35%), (-0.295) 등도 약세를 보였다. 12일 코스피지수가 약보합(-0.82%)으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셈이다. 주가 급락의 요인은 두산중공업이 비상장 두산엔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루머 때문이다. 회사측에서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증권가에서도 "두산엔진의 증자설이 시장에 유포 중이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회사측 입장을 거들었지만 낙폭을 축소하진 못했다. 두산그룹 주가가 루머에 발목잡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법인에 10억달러 규모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후 자금난에 빠졌다는 소문에 시달리며 한달만에 계열사 주가가 반토막 난 적 있다. 올 2월에도 중국 굴삭기 판매 시장점유율 하락 루머에 두산인프라코어가 곤욕을 치뤘다. 증권가에서 잊혀질 만 하면 두산 관련 루머가 다시 나오는 이유는 뭘까.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M&A(인수합병)를 통해 덩치가 커진 그룹이다 보니 자금 문제가 매끄럽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잊을만 하면 루머설이 떠도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주가 상승이 루머를 야기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올 3월 5만원대였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최근 반등장에서 지속적으로 랠리를 이어가며 8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27일 기록한 최저가(3만7300원) 보다는 121.8%나 급등한 상태다. 올 3월초 8만원대였던 두산 역시 12만6000원대까지 회복됐다. 한편 루머로 인한 주가 조정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의 증자설이 시장에 유포 중이지만 가능성이 낮다"며 "이번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조정을 계기로 주식을 사라는 것은 밸류에이션상 메리트가 있는데 잘못된 루머나 수급에 의해서 주가가 급락했을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은 수주모멘텀은 있긴 하지만 주가가 싼 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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