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소환]호칭은? 盧 '검사님' 檢 '대통령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수사검사에 '검사님', 검사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통령님'으로 호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대검청사에 도착해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중수부장실을 찾아 이인규 중부수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수사관의 안내로 VIP용 피의자를 위한 1120호 특별조사실로 이동한 노 전 대통령은 오후 1시50분께부터 우병우 중수1과장과 김형욱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검사에 이어 쟁점 사안별로 이선봉ㆍ이주형 검사가 돌아가며 우 과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조재연 검사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찰이 준비한 증거자료를 가져오는 등 보조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변호인 자격으로 조사실에 함께 했다. 문 전 실장과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번갈아 가며 특조실에 입회할 예정이다. 전 전 수석은 특조실 바로 옆 방에서 김경수 비서관, 근접 경호관 1명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장시간 버스로 이동한 탓에 지친듯 보였으나 특조실에서 당당히 할 말을 하는 등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검사가 질문을 던지면 문 전 실장과 상의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평소 모습대로 합리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이인규 중수부장은 CCTV를 통해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수사검사들에 조사 지시를 내리는 등 총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홍 기획관은 "전직 대통령이 조사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을 방문한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안의 실체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고 사건 처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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