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서 분루, 자이디 우승
강성훈이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2m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제주의 아들' 강성훈(22ㆍ신한은행)이 '2m 퍼트' 실패로 분루를 삼켰다.
강성훈이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연장전에 돌입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10만 유로) 최종 4라운드. 강성훈은 그러나 연장 첫번째 홀에서 2m 짜리 버디 퍼트를 놓쳐 더 이상 연장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천금같은 우승버디를 앞세워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강성훈은 26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m)에서 마지막날 경기에서 4타를 더 줄여 통차이 자이디(태국), 곤살로 카스티뇨(스페인) 등과 함께 동타(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자이디가 3번 우드로 티 샷하는 노련함에 두번째 샷을 홀 왼쪽 1.2m 지점에 바짝 붙이는 '송곳 아이언 샷'까지 더하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강성훈은 18번홀(파4ㆍ448m)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떨어뜨려 그나마 기회를 살렸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볼은 야속하게도 홀 왼쪽으로 흘러나갔다. 카스티뇨 역시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에이프런에 떨어진 뒤 칩인버디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강성훈은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쳤다. 무엇보다 이글 2방이 우승경쟁의 원동력이 됐다. 강성훈은 10번홀(파5) 이글로 4언더파를 치며 순식간에 우승경쟁에 합류한 뒤 후반 14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16번홀(파5) 이글로 만회하며 1타 차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강성훈에게는 그래서 마지막 18번홀(파4)의 3퍼트 보기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강성훈은 2006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롯데스카이힐오픈을 제패해 일찌감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선수. 그 해 연말 도하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2위만 네 차례를 기록하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00년 국내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프로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던 통차이 자이디는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2승째를 수확해 한국과의 달콤한 인연을 이어갔다. 우승상금이 35만유로(한화 약 6억2000만원)다. 빅스타 그룹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공동 4위(2언더파 286타)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선수 가운데서는 최호성(36)이 공동 11위(이븐파 288타)로 강성훈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날과 둘째날 분전했던 강욱순(43ㆍ안양베네스트)과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은 나란히 3오버파를 치는 막판 부진으로 공동 15위(1오버파 289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제주=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