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여주인공은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적인 남자 김종욱을 만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연애실패의 원인은 외모도 성격도 아닌 환상과 그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릴 현실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환상이 빛이라면 그에 대한 그림자는 두려움이다. 빛과 그림자가 쌍으로 우리의 연애를 방해한다는 말씀.7년 전, 스물둘의 나이에 운명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떠난 인도여행에서 여주인공은 턱 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적인 남자 김종욱을 만났다. 이국의 땅, 별이 쏟아지는 사막에서 단둘이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낸뒤 아쉬움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두 남녀. 아무리 밀어내고 돌아선대도 운명은 서로를 다시 만나게 해줄 것이라 굳게 믿고(?)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다.언뜻 영화 '비포 선 라이즈'가 떠오르는가? 정녕 잊지 못해 다시 만난 '비 포 선셋'도 기억이난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영화와는 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은 급기야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에 찾아간다. 그곳에는 꼼꼼하고 깔끔한 소심쟁이 남자 주인공이 기다리고 있다.첫사랑을 찾으러 간 그곳에는 꼼꼼하고 깔끔한 소심쟁이 남자 주인공이 기다리고 있다
둘이 첫사랑을 찾겠다며 아웅다웅하는 가운데 사랑이 싹트고 그 다음은 많이 본 이야기. 첫사랑은 못 만난 것이 아니라 '환상'을 깨고싶지 않았던 여자가 일부러 피했던 것으로 밝혀진다.'김종욱 찾기'는 사랑은 낯선 여행지의 비행기처럼 붕뜬 설렘보다 땅에 발붙이고 알콩달콩 나누는 사랑이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strong/>"뜬구름 잡지말고, 알토란같은 그 사람이나 챙기라"</strong>고 말하는 이 뮤지컬은 지금 곁에 있는 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딱이다. ※주의: 당신의 연인이 엽기적인 멀티맨(10여 가지 이상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사람)에게 반할 수 있음.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