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오늘 31일 종영한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신인을 발탁, 스타로 발돋움하게 이끌어 주기로 유명하다. '궁'에서는 윤은혜, 주지훈을, '환상의 커플'에서는 한예슬을, 그리고 '꽃보다 남자'에서는 이민호, 김준, 김소은 등을 캐스팅해 성공 신화를 썼다. '꽃보다 남자' 를 통해 그룹에이트의 캐스팅 과정을 살펴본다.
◆1단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녀 다 만나보기
'꽃보다 남자'의 출연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제작사측은 250여명의 연예인들을 봤다.
'꽃보다 남자' 제작사측은 "우리의 형식은 통합 캐스팅"이라며 "배역을 정해서 오디션을 보지 않는다. 이번 '꽃보다 남자' 캐스팅에서는 우선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연예인 250여명을 만나봤다. 처음에는 CF기대주, 싸이월드 얼짱,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사람 등을 다 만나봤다"고 말했다.
최근 24,25회에 출연하는 김민지 또한 이 당시 1차 오디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극중 배역에 어울리는 후보 2차 오디션
제작사측은 "1차 오디션 후 상의를 통해 극중 역할과 어울릴 것 같은 후보자들을 선정, 2차 오디션을 실시한다"며 "2차 오디션에서는 대본과 상황을 알려주며 연기를 시험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측은 "구준표 역은 어느정도 연기 활동과 경험이 많은 사람을 뽑고 싶었다"며 "이민호는 외향적인 조건뿐만아니라 내면적인 조건도 충족했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영화 '공공의 적'과 '울학교 ET'등의 다양한 연기경력과 더불어 데뷔 초에 교통사고로 6개월 간의 입원을 해 또래의 연기자들보다 한걸음 뒤쳐진 모습을 보였는 것. 그러나 이민호는 티없이 밝고 낙천적인 성격을 보여 모습 제작진들을 흡족하게 했다.
이민호를 오디션 본 후 전기상PD와 제작사들은 '공공의 적'과 '울학교 ET' 등 그의 출연작을 몰래 보러 가는 등의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3단계 캐스팅, 후회 없는 선택
"캐스팅 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제작사측은 "캐스팅 후 후회해본 적은 거의 없다"며 "촬영을 시작하면 믿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신인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하면 위험요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첫 리딩 때는 걱정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기 초보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서로 믿음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김현중과 김준 연기 선생님 2명과 수개월간 연기를 배웠다. 때문에 시간이 흐를 수 록 이들은 표정 연기와 내면 연기 등에 대한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쌉싸름한 뒷 이야기-"톱스타 캐스팅 해"
제작사측은 "이번 드라마에 장근석을 캐스팅하려고 했었다. 현 연예계에는 20대 초반의 배우들이 흔치 않다. 하지만 그 당시 장근석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선택, '꽃보다 남자'와 연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방송사에서는 장근석이 출연하면 바로 편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사측은 "방송사와 투자자들은 구준표 역에 조인성을 캐스팅하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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