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과 7급 공무원 승진 3년여 만에 6급 감사2팀장 발령...직원들 크게 반발
[아시아경제신문 박종일 기자]양천구청이 기능직 안모씨의 26억원 횡령 이후 또 다시 들끓고 있다.
14일 양천구청에 따르면 추재엽 구청장이 지난 12일 이번 안모씨 횡령을 적발해낸 김모씨를 6급 팀장으로 특진시키면서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7급 공무원을 6급 감사2팀장으로 특진 발령내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추 구청장은 안씨 사건을 처음 적발한 김 감사2팀장 공을 인정해 이번 인사에서 7급 승진한지 3년여 만에 파격적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양천구청 직원들은 "감사과 직원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텐데 특진까지 시키느냐"며 강하게 항의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은 직급에 따라 30만원, 40만원, 50만원씩 거둬 3억7000만원을 모금해 놓고 수습 잘 했다고 김씨를 승진시킨 것은 전체 직원들을 희생시켜 한 사람에게 혜택을 준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양천구지부 홈페이지에는 추재엽 구청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추재엽구청장 정말 실망이다'란 글에서 "나이 어린 직원 팀장 만들어놓으시면 직원들이 참 잘한다. 그럴줄 알았나? 그런거 언론에 홍보해봤자 구민들도 콧방귀 뀝니다"라고 쓰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새파란 후배 특진시키자고 돈 냈냐? 7인의 선배 동료를 살리자고 돈냈다. 새파란 후배 특진시키자는게 아니다"며 "노조는 직원들 돈 반납받을 수 있도록 투쟁하라"고 비판했다.
이외도 홈페이지에는 적나라한 목소리로 추 구청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이 올라있어 이번 인사 파문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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