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JP모건 등에 등급하향 가능성 경고
중국발 훈풍에 하락세를 멈췄던 뉴욕 증시가 결국 내부 악재로 다시 미끄러질 듯한 분위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3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뉴욕 증시가 또 다시 지긋지긋한 금융주에 발목이 잡힐 우려가 커졌다.
전날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의 주가는 전날 8.14% 주저앉으며 20달러 아래로 밀렸고, 9.47% 급락했던 웰스파고의 주가 역시 199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 불안감이 더해진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시총 1위 JP모건 체이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곧 등급 강등이 있을 것이라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시가총액은 725억달러로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JP모건의 주가 하락이 지수에는 그만큼 압도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웰스파고에 대해서도 장기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높아진 신용 비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주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하는 뉴욕 증시가 얕은 반등 뒤 재차 급락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부채 절감을 위해 출자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힌 포드의 행보도 부담스럽다. 무디스와 S&P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전날 장 마감 후 포드의 주가는 폭락했다.
금일 발표될 경제지표 역시 호재가 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노동부는 오전 8시30분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공개한다. 전날 ADP의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던 것처럼 현재 고용 지표는 가장 부담스런 지표 중 하나다. 같은 시간 지난해 4분기 생산성 지표와 단위 노동 비용 등도 발표된다.
뒤를 이어 상무부가 오전 10시에 1월 공장주문 지표를 발표한다. 마켓워치는 1월 공장주문이 3.5%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오전 10시부터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예산안에 관해 증언한다. 같은 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정부의 AIG 문제 개입 등에 관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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